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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35)떠도는 자의 우편번호
우리의 근대화는 상투를 자르고 유교논리에서 벗어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지요. 그러나 놀랍게도 서양학자들은 오늘날 동 아시아의 경제성장이나 산업사회에서의 성공요인이「유교정신」에 있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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낙조의 태양 천경자
택시가 퇴계로의 혼란을 빠져나와 탁 트인 만리동 고개에 막 올랐을때 버얼겋게 단 태양이 서쪽 하늘에 기울고 있었다. 낙조의 금환을 두른 태양을 바라보고『어머니!』하고 나는 소리친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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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72) 진보당사건(27)
진보당사건을 다루었던 수사당국자들은 죽산이 공산당의 함정에 빠졌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었다. 하지만 당시 피고인측이었던 사람은 당시도 또 지금도 그들의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할 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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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웃의 별난 삼형제
일본인들의 교과서 왜곡사태를 당하고 보니 소년시절 이웃에 살았던 「사부로」네 집이 생각난다. 「사부로」네 집에는 3형제가 있었는데 맨 맏이가 일본이름을 딴「사부로」였고, 둘째는 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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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8)해주최씨|해동공자 최충 배출한 고려명문가
「해동공자」 의 후예 해주최씨는 75년 국세조사에서 남한에만 5만1천4백8가구,인구로 20여만을 헤아린다. 김·이·박에 이어 우리나라 4번째 대성인 최씨 가운데서도 경주·전주·강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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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3)고령 박씨
박씨는 김·이에 이은 우리 나라 3번째 태생. 남한에만 약4백만명, 전체인구의 10%를 웃도는 숫자다. 그러나 그중 고령 박씨는 불과 3만여명으로 「대성속의 희성」인 셈. 신라왕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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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린이 복지증진에 앞장" 「새 세대육영회」창립총회
사단법인「새 세대육영회」의 창립총회가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려 초대 회장에 대통령영부인 이순자 여사를 선출하고 사업계획 등을 협의했다. 유아교육진흥을 위해 순수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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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36)하동군 화개면 「쌍계사 벚꽃길」|계곡의 옥류 따라 『벚꽃 터널』10리
김동리의 소설 『역마』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. 「…화개장터에서 화개협 시오리를 따라 쌍계사에 가기로 한다. 좋은 산 좋은 절 가는데 하필 절기를 고를 까닭은 없으나 지리산남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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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)가공할 힘…어떻게 다스려야 하나
어느 누구도 외딴섬처럼 독존할순 없다…. 네가 인류의 한 부분인 이상 어느 타인의 죽음도 나의 상실…. 그러니까 친구여 조종이 울릴 때 누구의 장례식인지 알려하지 말아라 그것은 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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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 마디의 변론-권영설
『이제 법과대학에 입학함에 있어 이걸 명심하게. 내가 젊고 상대방에 비해 경험도 훨씬 모자랐던 변호사였을 시절엔 당연히 이길 수 있던 사건들에서도 패소를 했었지. 나중 나이 들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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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여평에 각종 과수심어…이웃에 침술 무료 시술로
오대산을 근원으로 흘러내린 남한강물이 폭우로 자칫 불어나기만 하면 적성면은 고립된 섬이 된다. 험한 산세가 뒤를 가로막아 육로를 끊고, 유일한 교통수단인 뱃길도 앞을 굽이들아 흐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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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린이의 정서환경
지난 4일자 본지 보도에 의하면 문공부의「78년 도 영화시책」은 어린이 영화의 제작과 수입에 각별한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한다. 예술적으로나 교육상으로 절대 필요한 『양질의 어린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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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456)제47화 전국학련(68)
그때 나의 뇌리에 번개처럼 한가지 꾀가 생각났다. 『슐레브(미CIC요원)는 필시 내 얼굴을 모른다. 억지를 써보자』―이렇게 결심했다. 나는 『당신이 누군데 나더러 이철승이라고 하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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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1)|공황의 악몽
세계경제는 하나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. 구질서는 붕괴되고 새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진통 속에 있다. 식량파동·「오일·쇼크」·불황의 심화·물가광란…. 이런 모든 것들이 세계구조의 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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좌파 학생에 오물 세례 받은 「엥겔스」의 후손
서독 「프랑크푸르트」대학교는 최근 신좌파 학생들의 과격한 행동으로부터 한 경제학 교수를 보호하기 위해 폭동 진압 경찰을 학교 안에 불러들이는 비상수단을 취했다. 좌파 학생들이 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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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41)제9화 고균 김옥균의 유랑 행적기(3)
김옥균이 첫발을 디딘 곳은 일본 땅 구주의「나가사끼」. 이후 10여년간 도합 네 차례(망명포함)에 걸쳤던 일본체류기간 중에 그의 발길은 일본 전토를 거의 빠짐없이 누볐다. 뜻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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「버지니아·울프」의 처녀 시절|전기 제1권 영국서 출간
1882년 영국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『등대로』 『막간』 『댈러웨이 부인』 등 여러 편의 문제 소설을 남기고 1941년 정신적 중압감에 못 이겨 투신 자살한 영국 여류 작가 「버지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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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월은 형이상적 시인|김용직(서울대 교양과정부)
김소월의 시는 지금까지 그 서정성이 강조됨으로써 그가 단순한 서정시인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한국 시단에 거의 독보적인 「형이상적 시」의 개척자라는 사실이 새로 논증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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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0「마르크」로 이룩한 서독 언론왕국 「슈프링거」그룹
중앙일보 홍진기 사장은 최근 서독 신문 계의 실력자 「악셀·슈프링거」씨와 만나 양국의 당면문제인 통일전망과 「매스컴」 경영일반에 관한 문제를 토의했다. 전후의 폐허 속에서 40「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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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804)마땅한 한 연좌제 폐지
진나라의 상엽은「십오제」를 창안하여 치세의 편법으로 삼았다한다. 십은 10이요, 오는 5이니 백성을 십오라는 단위「그룹」으로 묶어 그 중의 한사람이라도 죄를 범하면 나머지 사람 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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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난을 이기고…근대화에 헐리는 "개화 요람"…두 빌딩|한청 빌딩과 기독교 서회
서울 종로 원두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 기독교 협회, 한청 빌딩이 도시 계획에 밀려 그 모습이 사라지게 되었다. 종로 2가인 91과 관철동 102번지에 있는 이 두 빌딩은 근처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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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미는 미도
아무래도 병오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양. 영등포「갱」의 하회는 여전한 미궁이요. 대구에선 큰 불이 나고, 기차고 자동차고, 세상의 차란 차는 저마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. 막상